인간은 살아가는데 부족함을 해결하려는 합리적인 욕구충족의 동기와 쾌감을 추구하는 부수적 동기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핑중독도 이런 현상의 일종으로 보는데 쇼핑을 의식주 해결과 필요한 재화획득을 위한 행동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 자체의 쾌감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만 사야지라고 결심하고 시작한 쇼핑이 쇼핑중독 상태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건 필요하니까 쇼핑을 한다는 말은 핑계인 경우고
일단 구매 행동을 시작하면 애초의 의도와 달리 계속 오랫동안 더 많은 물건을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사게 됩니다.
처음에 이것만 사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쇼핑시작과 함께 무너지고 구매충동이 생기는 물건 앞에서 사겠다는 충동과 더 이상
사서는 안 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이것은 이래저래 필요할 거야'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사게 되는데, 구입
전까지 갈등 긴장이 올라가다가 구입 한 후에는 바로 마음의 평정이 옵니다.
환자들은 대개 자신의 쇼핑행동이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대부업체 등의 금전적인 빚 독촉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집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구매 물건이 넘쳐나고 결국은 처리를 못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구매조절이 불가능함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조절망상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똑같은 자제 불가능을 반복 경험하게 됩니다.
진단명이 중요한게 아니고 자신의 구매행위에 문제가 있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신건강 전문의를 방문하여 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를 유혹하는 자극’에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쇼핑자극’이 없으면 ‘쇼핑반응’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케이블 TV를 차단하는 등의 다소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하면서 쇼핑중독과 함께 동반되는 다른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평가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