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흔히 '노망' 또는 '망령'이라고 불리는 질병입니다.
치매는 주로 내과적, 신경과적 원인으로 인해 뇌신경 손상이 발생함으로써
사회생활 및 일상생활 유지에 매우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즉, 성장기에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 하다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질환의 하나입니다.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비율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체 노인 중 65세 이상에서
7~9%, 80세 이상에서는 20~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는 치매 현상을 나이가 들면 생기는 노화 과정의 일부로 여겨 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과
구별해야 할 병적인 현상이며 모든 노인에게 있어서 치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년기 질병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증상
기억장애
처음에는 정상인의 건망증과 유사하게 최근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 감퇴되기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게 되며, 상태가 좀 더 진행되면 자녀나 친척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과거직업, 자신의
이름까지도 잊게 됩니다.
지남력장애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현재 시각이 몇 시나 되었는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를 잘 모르게 되는 증상입니다.
초기에는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상실되었다가 점차 장소나 사람에 대한 개념까지 감소됩니다.
시,공간장애
이 능력이 떨어지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언어장애
초기에는 사물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해 '이것,저것' 등으로 말을 하거나, '피아노' 대신 '음악을 연주하는 것', '결혼식'대신
'딴딴딴딴'하는 식의 〈단어의 의미〉나 〈물체의 용도〉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원래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단어,'식당' 대신 '식탁', '기름' 대신 '구름' 등과 같이 발음이나 뜻이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게 되며 차츰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게 됩니다. 종래에는 전혀 말을 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인증
감각기능상에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물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제시한 사물의
모양이나 색깔은 파악할 수 있지만 그 사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는 모릅니다.
정동장애
불안, 조증, 우울증, 심한 감정의 굴곡 및 감정실조, 무감동 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흔히 우울증을 동반합니다.
환각
환청, 환시, 환촉과 같은 감각기능상의 이상이 발생합니다.
망상
흔히 피해망상 증세를 보입니다. "도둑이 들어 내 돈을 훔쳐갔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 "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식의 호소를 합니다.
행동장애
흔히 공격적 행동을 보입니다. 다행히 화를 내는 정도일 수도 있지만, 심각해지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자해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석양증후군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저녁 해질 무렵에 더욱 심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는 석양증후군은 가족 모두를 지치게 합니다.
치료
약물치료
최근 치매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예방 및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왔으며, 여러 나라에서 발병 후
치료 물질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치매의 정신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항정신성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2차증상인 정신증상을 호전시켜 가정에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환자의 환경 조성
기억력이 점점 없어지고, 주변사물에 대한 인지력이 떨어져 사소한 환경변화에도 혼동을 일으키며 괴로워하는 환자를 위해
주변환경을 환자가 친숙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행동교정치료
오늘 날짜가 며칠인지 반복해서 말해주고,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 등에 대한 교육을 반복해 줍니다. 친구 및 지인들에 대해서도
재차 일러주고, 구슬 꿰기 등 간단한 일거리를 주어 한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상호 협조집단 이용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가족들이 모여 힘든 일을 나누고 고민하면서,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심리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환자들은 이러한 모임을 통해 정서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그 가족들도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전문시설에 위탁
흔히 우리는 가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치매환자라도 집에서 모시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환자와 가족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노인전문기관 등 전문시설에 위탁하여 체계화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